AI 시대 미래 교육의 본질, 아날로그 독서와 사유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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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작가·김대중 교육감 대담… 문해력 강화 및 ‘노벨문학작가학교’ 연계 정책 논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김대중 교육감이 지난 29일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집필실 ‘해산토굴’을 방문해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한승원 작가와 교육 대담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오른쪽)이 지난 29일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집필실 ‘해산토굴’을 방문해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한승원 작가와 교육 대담을 진행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남교육청
김대중 교육감(오른쪽)이 지난 29일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집필실 ‘해산토굴’을 방문해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한승원 작가와 교육 대담을 진행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남교육청

이번 회동은 급격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지역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방향성을 모색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교육 정책의 뼈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담에서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는 교육 현장일수록 오히려 아날로그 방식의 깊이 있는 독서와 글쓰기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 인공지능 시대의 역설, 아날로그 독서 교육의 시급성

이날 자리에서 한승원 작가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 고유의 사유 능력이 중요해지는 현상을 지적하며, 독서 교육의 시급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한 작가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해 나가는 현 상황을 진단하며, "현대인과 미래의 학생들은 AI의 지배를 받는 수동적 객체로 전락할 것인지, 아니면 AI를 도구로 활용하며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것인지 결정짓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계 기술에 예속되지 않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고유한 문장을 구성해 내는 '문학적 창작 교육'이 공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작가는 한자 '공부(工夫)'의 어원을 언급하며,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아우르고 통달한 인간이 되는 것이 배움의 본질임을 설명하며, 단순한 입시 위주의 기술적 지식 습득에 매몰되어 있는 현행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 문해력 저하와 숏폼 콘텐츠에 대한 학계의 우려

최근 교육계 전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및 디지털 매체 의존 심화 현상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됐다.

한 작가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목적을 예로 들며,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활자 매체의 온기를 회복하는 것이 학생들의 사고력을 확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학생들이 영상 매체와 자극적이고 파편화된 '숏폼(Short-form)'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모국어의 체계적인 아름다움과 깊은 사유의 힘을 점차 상실해 가고 있는 점을 강하게 우려했다.

한 작가는 "학교와 가정이 연계하여 아이들의 손에 다시 물리적인 책을 쥐여주는 환경을 조성해야만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온전히 세울 수 있다"고 역설하며, 매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독서 장려 정책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 '노벨문학작가학교' 건립 등 실질적 교육 정책 구체화

김대중 교육감은 한승원 작가의 이러한 제언에 깊은 공의를 표하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차원의 실질적인 교육 정책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과거 한 작가가 조언했던 "AI 시대일수록 깊이 읽고 쓰는 인문 교육이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현재 장흥 지역에 추진 중인 '노벨문학작가학교' 건립 사업을 언급했다. 해당 기관을 단순한 문학 교육 시설을 넘어 지역 학생들의 창작 교육과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육감은 "과거 한 작가가 남긴 조언들은 현재 전남광주 교육이 나아갈 가장 명확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순히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보급하는 외형적인 미래 교육을 넘어, 탄탄한 독서와 문해력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창작해 나가는 인재 육성에 교육청의 모든 정책적 역량과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 교권 확립 및 생태·인문 자산 연계 미래 교육 비전

대담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원의 역할과 지역사회 자원의 교육적 활용 방안이 다뤄졌다.

한승원 작가는 최근 불거진 교권 침해 등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의식한 듯,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이 교육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이끌어 줄 때 비로소 진정한 교육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며 현장 교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권 존중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교육감은 스승의 뜻을 받들어 일선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독서와 글쓰기를 기본 토대로 삼는 '학생 주도형 수업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교육감은 "장흥 노벨문학작가학교를 구심점으로 삼아, 남도 지역이 보유한 풍부한 생태 자원과 인문학적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독서·인문 교육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기계적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며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