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시느라 애 많이 쓰셨어요”… 오늘(1일) 최불암 추모한 여배우, 댓글창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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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 '미망' 촬영 당시 故 최불암과 찍은 사진 공개

배우 채시라가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최불암을 추모했다.

최불암 생전 모습. / 뉴스1
최불암 생전 모습. / 뉴스1

1일 채시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드라마 '미망' 촬영 당시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고인을 "두 번의 아버지"이자 "한 번의 할아버지"로 기억한다는 글을 남겼다.

아버지로 두 번, 할아버지로 한 번 만난 사이

채시라와 최불암은 드라마 세 편에서 가족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여명의 눈동자'(1991~1992)와 '이별이 떠났다'(2018)에서 아버지와 딸을 연기했다. 또한 '미망'(1996~1997)에서는 할아버지와 손녀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채시라는 이 가운데 '미망'을 가장 오래 함께한 작품으로 꼽았다. 채시라는 “'여명의 눈동자'와 '이별이 떠났다'에서 두 번 아버지로 만났지만 한 번 할아버지로 만난 '미망'에서 제일 많이 호흡을 맞췄던 최불암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모습 그대로 간직하렵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채시라와 최불암. / 채시라 인스타그램
배우 채시라와 최불암. / 채시라 인스타그램

공개된 사진에는 두 배우가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채시라는 짙은 남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올려 묶었다. 그 옆의 최불암은 검은 갓을 쓰고 연한 회색 한복을 입은 채 수염을 기른 모습이다.

채시라는 고인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채시라는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고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배움이었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살아내시느라 애 많이 쓰셨어요. 편히 쉬소서"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게시물에는 팬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영원한 우리의 아버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 "전원일기 속 아버지 모습 기억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예술계의 큰 별이 지셔서 가슴이 먹먹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리 수술 뒤 재활하다 별세… 빈소엔 동료 배우 발길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재활 치료를 이어왔지만,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빈소에는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조문객이 찾아왔다. 특히 배우 김혜자와 고두심, 유인촌, 나문희 등 오랜 동료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MBC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을,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을 연기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또한 '여명의 눈동자'와 '미망', '영웅시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연기 외에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14년 동안 진행하면서 시청자들과 가까이 만났다.

장례미사 마친 뒤 45년 함께한 초록우산 들러 영면

고인의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발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발인을 마친 고인은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고인은 2018년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장례미사에서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추모곡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른다. 임형주는 고인 부부와 가깝게 지내며 생전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미사가 끝나면 고인은 마지막으로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를 찾는다. 오전 10시 40분쯤 열리는 고별 행사는 고인이 생전에 남긴 당부에 따라 마련됐다. 고인은 "내가 세상을 떠나면 초록우산에 꼭 들러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날 초록우산 임직원들은 사옥 앞에 줄지어 서서 고인의 영정을 맞는다. 이어 직원 대표가 추도사를 읽고 장례위원들이 본부 1층 추모 공간에서 헌화한다. 그리고 고인의 영정이 재단 안팎을 한 바퀴 돌아보며 작별 인사를 마친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이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에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추모 공간은 2일 낮 12시까지 운영된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40분이며, 이후 장지로 향하기 전 초록우산 재단 본부를 들를 계획이다. / 뉴스1
1일 오후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에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추모 공간은 2일 낮 12시까지 운영된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40분이며, 이후 장지로 향하기 전 초록우산 재단 본부를 들를 계획이다. / 뉴스1

고인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전원일기'에서 시작됐다. 극 중 김 회장이 고아 소년 금동이를 양자로 들이는 이야기가 방송된 직후 당시 한국어린이재단과 연이 닿았다. 고인은 1985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국내외 소외 아동을 도왔다. 1990년대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를 직접 찾아가 해외후원회 결성에도 힘을 보탰다.

초록우산 측은 뉴시스에 "아동복지를 위해 평생 헌신한 고인을 경건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남긴 나눔의 가치를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