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현장, 가세연 직원에게 돈 건네며 "함께 일하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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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압류 물품 가치 매기는 모습 담은 영상 공개

은현장이 압류 딱지가 붙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스튜디오를 다시 찾았다. 은현장은 감정평가사와 함께 압류 물품의 가치를 매기는 모습을 담은 현장을 공개했다. 김세의(가세연 대표)가 앉던 자리에서 가세연 방송을 흉내 내기도 했다.

은현장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직원에게 돈을 건네는 모습. / '장사의 신' 유튜브 영상 캡처
은현장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직원에게 돈을 건네는 모습. / '장사의 신' 유튜브 영상 캡처

‘[충격단독] 장사의신 나락보낸 가세연 김세의 회사, 물건, 직원까지 싹다 매수'라는 제목의 영상이 은현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에 최근 올라왔다. 영상 분량은 약 14분 30초다.

영상 초반 은현장은 "저번 주에 가로세로연구소 사무실에 가서 압류 딱지를 싹 다 붙인 거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오늘은 감정평가사님과 함께 카메라와 노트북, PC 등이 얼마의 가격이 나올 것인가를 감정평가한다. 싹 다 제가 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은현장이 찾은 곳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가세연 사무실이다.

감정평가사는 압류 물품을 촬영한 뒤 금액이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은현장은 현장에 있던 가세연 직원에게 "감정평가를 해서 경매 신청할 것"이라며 "이거 넘어가면 싹 다 살 거니까 갈 데 없으면 연락하라"고 말했다.

은현장은 압류 딱지를 훼손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은현장은 직원에게 "딱지를 손으로 가려도 안 된다"며 "한 번 더 가리면 바로 고소 들어간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 형법은 공무원이 붙인 압류 표시를 손상하거나 은닉하는 등의 방법으로 효용을 해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은현장은 압류 전에 고가 장비가 처분됐는지도 물었다. 직원은 "좋은 건 팔았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직원은 예전 사무실에서 이곳으로 옮겨 오는 과정에서 일부 장비를 처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현장은 사라진 프롬프터와 대형 TV 등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영상에는 은현장이 가세연 직원에게 돈을 건네며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직원은 근무한 지 3개월가량 됐으며 정규직이 아니라고 밝혔다. 급여는 최저시급 수준이라고 했다. 은현장은 "조만간 (가세연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며 "형이랑 끝까지 가자"고 말했다. 이어 직원에게 돈을 건네며 "최저시급이니까 3만원이면 세 시간 쉬어도 된다"고 했다. 은현장은 "형이 인사하면 와서 일할 거지"라고 묻기도 했다. 직원은 "처음 뵙는다"며 "아직 누가 좋은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은현장이 김세의가 영상을 찍은 곳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장사의신' 유튜브 영상 캡처
은현장이 김세의가 영상을 찍은 곳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장사의신' 유튜브 영상 캡처

은현장은 김세의(가세연 대표)의 방송석에 앉아 직원에게 카메라를 맡긴 뒤 “2026년 10월 28일 가로세로장사연구소 7시 뉴스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압류 장비를 사들여 '가로세로장사연구소'를 새로 시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후원 채팅을 띄우는 직원과 나눈 대화도 공개됐다. 은현장은 가세연 방송에서 자신을 비하하는 후원 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됐다며 "앞으로는 내 이름을 제대로 써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후원하면서 칭찬하는 문구를 보낼 테니 그대로 읽어 달라고 했다.

'장사의 신' 유튜브 채널에 1일 올라온 영상.

은현장과 김세의의 갈등은 가세연이 2023년 은현장을 겨냥해 주가조작과 범죄 가담 의혹을 제기하며 수십 개의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은현장은 이 일로 8년간 운영해 온 사업과 협력업체까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은현장은 MBC ‘PD수첩'에 출연해 "가세연의 공격이 시작된 뒤에는 제대로 방어할 방법이 없었다"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고 말했다.

은현장은 김세의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은현장은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찰이 1년 넘게 김세의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 지연을 인정하고 관련 사건을 모아 처리할 집중수사팀을 꾸렸다.

은현장은 가세연 경영권 확보에도 나섰다. 은현장은 지난해 11월 가세연 전체 주식 4만주 가운데 절반인 2만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주식은 강용석 변호사가 제3자에게 넘겼던 지분이라는 게 은현장의 설명이다. 은현장은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등 주주 권리 행사에 나섰다. 반면 김세의 측은 “'가세연'의 대표이사는 아무런 특이사항 없이 현안 유지 상태”라며 은현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은현장은 가세연 채널 이름을 '가로세로장사연구소'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김세의가 구속된 뒤 은현장은 김세의의 영치금 가압류에 나섰다. 은현장은 1억원 가압류를 위해 현금 공탁금 2000만원과 보증보험 2000만원 등 400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6월 영치금 가압류를 결정했다. 다만 구치소 생활에 필요한 최소 비용을 고려해 매월 20만원은 압류 대상에서 뺐다. 김세의가 쓸 수 있는 영치금은 하루 평균 약 6600원이다.

은현장은 지난달 11일 이 결정이 인가됐다고 전하며 "김세의의 집, 통장, 영치금에 압류가 걸렸다. (김세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재판을 세 차례 거쳤고 변호사 비용도 2000만원가량 들었다고 했다. 김세의는 지난 7월 옥중 편지에서 "생수, 휴지, 치약, 칫솔은 물론이고 의약품 구매도 못 하게 됐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은현장이 압류 현장에 동행한 것은 김세의와 김소연 변호사 사이의 수임료 분쟁과 관련이 있다. 김소연 변호사는 김세의가 사건 수임료 1억2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현장은 김소연 변호사로부터 위임받은 입회인 자격으로 지난달 법원 집행관의 압류 현장에 함께 갔다. 당시 집행관들은 가세연 사무실의 컴퓨터 모니터 10여 대와 카메라, 조명, 책상 등에 압류 표시를 붙였다. 김소연 변호사는 김세의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 대해서도 강제집행과 경매를 신청했다.

김세의는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 배우와 교제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새론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 때문에 숨졌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도 있다. 쯔양(본명 박정원)의 사생활을 이용한 허위 콘텐츠를 제작한 혐의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