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개봉해 466만 관객 동원…넷플릭스에서 4일(오늘) 공개된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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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넷플릭스 업데이트
영화 '도가니'가 4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2011년 극장에 걸린 지 15년 만으로 작품을 재감상하려는 관객들과 미처 당시 보지 못했던 관객들 모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가니'는 2011년 9월 22일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는데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최종 누적 관객은 약 466만 명을 기록했다.
원작은 공지영 작가가 2009년 펴낸 동명 소설이다. 연출은 황동혁 감독이 맡았다. 황 감독은 2007년 '마이 파더'로 장편 데뷔했고, '도가니'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을 거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로 미국 에미상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는 미술교사 강인호(공유)가 가상의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 학교에 부임하면서 시작한다. 강인호는 첫날부터 학교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러다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폭행과 성폭력을 저질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인권운동센터 간사 서유진(정유미)과 함께 진실을 알리려 나선다.
공유와 정유미 외에 김현수, 김지영, 정인서, 백승환 등이 출연했다. 교장 역은 장광이 맡았다. 상영시간은 125분이다.
관객들은 네이버 관람평 등을 통해 "욕이 절로 나온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한다" "실화라서 그랬나. 역대 내가 본 한국영화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화" "관객을 분노케하고 충격에 빠뜨리는 영화"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힘든 주제임에도 침착하고 노골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더 심각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느낀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이 영화가 터닝포인트가 돼서 도가니법이란 게 만들어졌다. 영화의 힘이란 대단하다" 등의 후기를 공유했다.

실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도가니'는 광주 광산구에 있던 청각장애인 특수학교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장애 학생들에게 학대와 성폭력을 저질렀다.
사건은 2005년 6월 한 교직원이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경찰 수사 결과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6명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2008년 1월 1심 재판부는 교장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항소심에서 교장의 형량은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줄었다. 피해자 측과의 합의, 고소 취하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성범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였다. 또 일부 가해자는 고소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을 피했다. 재판이 끝난 뒤 학교로 돌아간 가해자도 있었다. 반면 학생들 편에 섰던 교사들은 징계를 받았다.
묻혀 가던 사건은 영화 개봉 뒤 다시 불붙었다. 관객들 사이에서 재수사와 학교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경찰은 2011년 9월 15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꾸려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과거 불기소 처분을 받았던 전 행정실장의 범행이 새로 드러나 징역 8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국회도 움직였다. 국회는 2011년 10월 본회의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찬성 207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장애인과 13세 미만 아동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를 없애고, 장애인 보호·교육시설 종사자가 저지른 성범죄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은 영화 제목을 따 '도가니법'으로 불렸다.
'가능한 사랑'·'데블스 플랜'·'푸른길'…11월 넷플릭스 라인업은
11월 넷플릭스는 '도가니' 외에도 여러 작품을 차례로 선보인다.
'도가니'와 같은 날에는 황동혁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수상한 그녀'도 공개됐다.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어느 날 스무 살 시절의 모습(심은경)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국내 관객 860만 명 이상을 모았고, 같은 날 영화 '반려견의 완벽한 크리스마스', 예능 '연애기숙학교 돌싱N모솔: 시즌2'도 공개됐다.
6일에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공개된다. 이 감독이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다. 해고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감춰 둔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9월 2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바 있다.
10일에는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의 세 번째 시즌 '데블스 플랜: 데드 어게인'이 시청자를 찾는다. 장동민, 홍진호, 하석진, 정현규, 오현민 등 16명이 출연한다. 이번 시즌에는 피스를 모두 잃어도 곧바로 탈락하지 않고, 게임 결과로만 생존이 결정된다. 14부작으로, 3주에 걸쳐 나눠 공개된다.
20일에는 시리즈 '푸른길'이 공개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반복되는 살인사건을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손석구가 서울의 형사 김석을, 일본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가 도쿄 경시청 형사 이노세를 연기한다. 김신록, 최성은, 정재영도 출연한다. 'D.P.'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동명의 한일 합작 만화가 원작이며 8부작으로 한 번에 공개된다.
이 밖에 5일에는 '블랙 도브: 시즌2', 22일 '형, 수다: 시즌3', 26일 '풀 나이트'가 차례로 공개된다. 영화로는 5일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인셉션', '인터스텔라'가, 11일 '초속 5센티미터', 12일 '엘프'가 추가된다. 연말을 앞두고 '그린치', '크리스마스 가스펠' 같은 영화도 잇따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