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일이…삼성전 한 번도 안 던진 KT 투수, KS 1차전 '중책'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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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은 무려 73.8%
삼성 라이온즈가 2026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우완 최원태를 내세웠다. 정규시즌 1위 KT 위즈는 삼성전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미국인 우완 데이비스 대니얼로 맞선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정상에 오른 비율은 70%를 넘는다.

우완 맞대결로 막 오르는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
양 팀 감독은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을 공개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대니얼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를 각각 지목했다. 예고대로 두 오른손 투수가 첫판을 책임지게 됐다.
1차전은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KT와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은 2021년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가을 무대 시리즈 대결은 성사된 적이 없었다.
"끝까지 숨기기로 했다"…KT의 계산
KT 쪽 선택에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삼성을 상대로 대니얼을 시험할 기회가 있었지만 보여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면서 스스로 1선발 자리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누가 올라왔어도 대니얼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2021년 우승 당시에도 확실한 에이스 없이 시즌을 거치며 선발진이 완성됐다는 점을 덧붙였다. 상대가 KIA든 삼성이든 1차전 카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의미다.
삼성 타자들이 대니얼의 공을 실전에서 본 적이 없다는 점은 KT가 기대하는 변수다. 낯선 투수를 처음 상대하는 타선은 대개 첫 타석에서 고전한다. 결국 1차전 초반 삼성 타선의 적응 속도가 승부의 첫 고비로 풀이된다.

박진만 감독 "경험 많고 꾸준한 투수"
삼성의 사정은 다르다. 박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렸다고 밝히며 최원태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리즈에서 조금 고전했지만 경험이 정말 많다"며 "커리어 내내 꾸준한 선발이었다"고 말했다.
4·5차전에 크리스 패덱, 아리엘 후라도 등 1·2선발을 모두 소진했다고 짚었다.
원태인까지 불펜으로 이동한 상황이어서 1차전에 나설 수 있는 선발은 최원태뿐이었다는 것이다. 쟁점은 최원태가 몇 이닝을 버텨주느냐로 좁혀진다.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이란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한 비율을 따지는 지표다. 지난 42차례 한국시리즈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31번 정상에 올랐다고 공통으로 전했다.
31을 42로 나누면 약 73.8%에 해당한다. 네 번 가운데 세 번꼴로 첫판 승자가 우승 반지를 낀 셈이다. 반대로 1차전을 내주고도 뒤집은 사례는 11번, 약 26.2%에 그친다.
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1·2차전은 수원, 3·4·5차전은 대구, 6·7차전은 다시 수원에서 열린다. 홈에서 2연전을 시작하는 KT로서는 첫 경기를 잡으면 기선 제압 효과가 배가된다는 의미다.

숫자로 본 두 선발
대니얼은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55이닝 동안 삼진 69개를 잡았다. 이닝당 1개를 웃도는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홈 성적은 더 좋다. 대니얼은 KT위즈파크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6을 남겼다. 1차전 장소가 바로 이 구장이다. 지난달 27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는 5이닝 무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최원태의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이다. KT전에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94로 부진했다. 최원태는 11⅔이닝 동안 13피안타 7볼넷 2사구로 9자책점을 내줬다.
가을의 최원태, 기록과 대조하면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7.74다. 한국시리즈로 범위를 좁히면 수치는 더 나빠진다. 최원태는 앞선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7이닝 동안 11피안타 8볼넷으로 12실점(11자책)해 평균자책점 14.14를 기록했다.
이번 가을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1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반등의 근거도 있다. 최원태가 지난해 가을 준플레이오프에서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두는 등 3경기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박 감독이 '지난해 가을'을 언급한 이유로 풀이된다.

최원태·대니얼은 누구
최원태는 2024시즌 뒤 삼성과 계약해 202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 우완 선발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지만 큰 경기 성적이 들쭉날쭉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1차전은 그의 여덟 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이다.
대니얼은 부진하던 맷 사우어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미국인 우완이다. 짧은 기간에 1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이번이 KBO 첫 포스트시즌 무대다.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체력의 삼성, 실전 감각의 KT
삼성은 정규시즌 83승 3무 58패로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기아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올라왔다.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5차전을 6-1로 잡았고, 단 하루 휴식 뒤 1차전을 치른다.
KT는 90승 5무 49패, 승률 0.647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창단 첫 90승이다. 다만 약 3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아 상무, 23세 이하 대표팀과 연습경기 세 차례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관전 포인트와 전망
1차전 경기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시작한다. 2차전까지 수원에서 치른 뒤 무대를 대구로 옮긴다. 원태인의 선발 복귀 여부는 1·2차전 결과에 달렸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 타선이 낯선 대니얼을 초반에 공략하고 최원태가 5이닝 안팎을 버틴다면 체력 열세를 딛고 73.8%를 먼저 손에 넣을 수 있다. 반대로 최원태가 일찍 무너지면 지친 불펜이 다시 소모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차전 선발 라인업 외 세부 운용 계획에 대한 양 팀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