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아내 믿고 월급 맡겼는데… 매달 찍힌 '뜻밖의 이름'에 충격받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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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에게 4년간 매달 80만 원 몰래 송금
시어머니 틀니 비용은 절반만 지원

12년 동안 아내에게 가계 관리를 맡겼던 남성이 자신의 월급 통장에서 장모에게 매달 80만 원씩 송금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4년 넘게 이체된 금액은 약 4000만 원에 달했다. 남성은 장모에게 생활비를 보낸 사실보다 이를 자신에게 숨겨왔다는 점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와이프가 제 월급 통장을 친정 생활비로 쓰고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12년 동안 아내에게 가계 관리를 맡겼던 남성이 자신의 월급 통장에서 장모에게 매달 80만 원씩 송금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12년 동안 아내에게 가계 관리를 맡겼던 남성이 자신의 월급 통장에서 장모에게 매달 80만 원씩 송금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결혼 12년 차인 41세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결혼할 때부터 아내가 집안의 돈을 관리해 왔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설치·수리 업무를 하는 A 씨는 귀가가 늦는 날이 많았다. 숫자를 다루는 일도 좋아하지 않아 아내에게 월급 통장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매달 용돈 40만 원을 받아 점심값과 담뱃값 등으로 사용했다.

매달 80만 원씩 빠져나간 월급

A 씨가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것은 지난달이었다. 회사에서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통장 내역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고 한다.

거래 내역을 살펴보던 A 씨는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매달 5일 장모 명의의 계좌로 80만 원씩 이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몇 달 치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이후 과거 기록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같은 금액이 빠져나간 기간은 4년이 넘었다. A 씨가 직접 계산한 누적 송금액은 4000만 원에 가까웠다.

A 씨는 그날 저녁 아내에게 송금 내역을 보여주며 이유를 물었다. 아내는 처음에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럼 우리 엄마 굶으라는 거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장인이 세상을 떠난 뒤 장모가 시골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은 A 씨도 알고 있었다. 명절마다 장모에게 용돈을 드렸고 보일러가 고장 나면 직접 내려가 수리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달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A 씨가 그동안 송금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아내는 "말하면 당신이 싫어할 거니까 안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A 씨는 장모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문제는 아내가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월급 통장에서 거액을 보내왔다는 점이었다.

어머니 틀니 비용은 절반만 지원

A 씨가 더욱 서운함을 느낀 데는 지난해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해 겪었던 일도 영향을 미쳤다.

A 씨의 어머니 역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어머니에게 틀니 비용으로 200만 원을 드리려고 했지만 아내가 반대했다는 것이다.

당시 아내는 "우리 형편에 무슨 200만 원이냐"고 말했다. A 씨는 아내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계획했던 금액의 절반인 100만 원만 어머니에게 드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필요한 돈을 지원하는 문제에서는 가정 형편을 이유로 반대했던 아내가 친정어머니에게는 4년 넘게 매달 80만 원씩 보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했다.

A 씨가 지난해 틀니 비용 문제를 꺼내자 아내도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12년 동안 아이 둘을 키우면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내 돈도 들어갔는데 당신이 뭘 안다고 그러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A 씨도 아내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인정했다. 자신이 평소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고 아내가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제활동까지 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신 역시 가족을 위해 계속 일해 왔다고 강조했다. 가사와 양육에 기여한 아내의 노력을 인정하는 것과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월급을 사용한 문제는 별개라는 취지였다.

결국 A 씨는 앞으로 월급 통장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아내는 며칠째 A 씨에게 말을 걸지 않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아이들 앞에서만 평소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허탈한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 장모에게 보낸 돈을 돌려받거나 생활비 지원을 무조건 중단시키려는 뜻은 아니라고도 밝혔다.

그는 "장모님 생활비를 끊자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말만 해줬으면 됐던 건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라며 다른 이용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말은 했어야"… 사연 진위 둘러싼 의구심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아내가 남편과 상의 없이 친정에 돈을 보낸 점을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말은 했어야 했다"며 "앞으로도 생활비를 보낼 수는 있지만, 지원 여부와 금액은 부부가 함께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편 역시 어머니의 틀니 비용을 충분히 챙겨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누리꾼들은 "이혼하지 않을 거라면 각자 알아서 살면 된다"거나 이혼을 권유하는 등 냉랭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사연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연말정산 서류를 통상적인 시기가 아닌 10월에 준비한다는 점과 통장 거래 내역이 연말정산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아울러 그동안 은행 앱조차 설치하지 않고 지냈다는 A 씨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