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날아온 강습 타구… 한국시리즈 도중 구급차에 실려 간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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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KT 유격수 권동진, 강습 타구에 맞아 구급차로 이송
KT 위즈 유격수 권동진이 한국시리즈 5차전 도중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를 12-1로 꺾었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은 이후 4경기를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사고는 KT가 1-11로 뒤진 8회말 2사 1, 3루에서 일어났다. 타석에 선 삼성 김영웅은 KT 투수 주권을 상대로 유격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는 권동진의 얼굴을 정면으로 때렸다. 권동진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그 사이 3루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았다. 권동진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자, 그라운드에 구급차가 들어왔다. 결국 권동진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팬들은 "제발 잘 회복해서 내년에 건강하게 만나자", "큰 부상 아니길 기원합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등 걱정과 응원을 담은 댓글을 남기고 있다.
3회 역전에 이어 5회 8득점… 승부는 일찍 갈렸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낸 쪽은 KT였다. KT는 3회초 한승택과 권동진이 잇달아 출루했고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장진혁이 중견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삼성은 3회말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김지찬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2사 1루에서 구자욱이 오른쪽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르윈 디아즈가 우측 펜스 위 철망을 때리는 적시타로 구자욱까지 불러들였다. 삼성은 최형우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든 뒤 김영웅의 중전 적시타로 3-1까지 달아났다.

KT는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3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자, 4회부터 선발 자원인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5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장진혁과 김현수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기회를 놓친 KT는 5회말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박승규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이 우전 안타로 뒤를 이었다. 디아즈가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4-1을 만들었다. 이어 김영웅의 내야안타와 이재현의 좌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6-1로 벌어졌다.
KT는 류지혁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강민호와 승부를 택했다. 강민호는 옆구리 근육이 찢어진 상태로 경기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강민호의 2루수 땅볼 때 병살을 노리던 유격수 권동진이 2루 송구를 놓쳤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 김지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렸고 바뀐 투수 손동현의 폭투 때 직접 홈까지 들어왔다.
삼성은 5회에만 8점을 뽑으며 11-1로 앞섰다. 삼성은 이 공격에서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타수(11타수) 신기록도 함께 세웠다. KT 고영표는 1⅓이닝 동안 8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권동진 빠진 KT, 페덱에 막혀 4안타에 그쳐
권동진은 이날 KT 타선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였다. 하지만 5회에만 실책 2개를 범했고, 8회에는 부상까지 당해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KT는 권동진이 빠진 자리에 김상수를 유격수 대수비로 투입했다. 경기가 다시 이어진 뒤 이재현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KT의 8회말 수비가 끝났다.

KT는 간판타자 안현민을 선발 명단에서 빼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팀 전체 안타는 4개에 그쳤다. 삼성 마운드에서는 원태인과 크리스 페덱이 경기를 책임졌다. 원태인은 2차전 구원 등판 이후 3일 휴식 뒤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6회부터 선발 자원인 페덱을 투입했다. 2차전 선발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페덱은 나흘 만에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페덱은 9회초 마지막 타자인 대타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자 삼성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우승을 자축했다.
12년 만에 9번째 우승 삼성… MVP는 타율 0.500 구자욱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포함해 2002년, 2005년, 2006년, 2011년부터 2014년까지에 이은 팀 통산 9번째 우승이다. 2016년 3월 문을 연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83승 3무 58패(승률 0.589)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3위 KIA 타이거즈를 3승 2패로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삼성 구단이 업셋 우승을 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건 1989년 해태,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2015년 두산, 2018년 SK에 이어 6번째다.
시리즈 MVP는 주장 구자욱에게 돌아갔다. 구자욱은 기자단 투표에서 97표 중 72표(득표율 74.2%)를 얻어 MVP에 올랐고, 부상으로 KIA EV4 차량을 받았다. 구자욱은 허벅지 근육통을 안고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3볼넷 6타점 5득점 OPS 1.415를 기록했다. 5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영웅은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렸다. 최형우와 박승규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데일리 MVP는 원태인이 받았고, 결승타를 친 디아즈는 오늘의 타격상을 받았다. 두 선수는 각각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KT는 창단 최고의 시즌을 준우승으로 마쳤다. KT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90승 5무 49패(승률 0.64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창단 처음으로 10연승을 달렸고 홈 관중 100만 명도 넘어섰다.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다면 5년 만이자 팀 통산 2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KT는 1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며 먼저 1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 경기는 8-0으로 앞서다 8-7까지 쫓긴 경기였다. 이어진 2차전에서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졌고, 3차전부터는 삼성의 공세를 막지 못하며 내리 패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창단 후 처음으로 90승을 기록하고 10연승이라는 최초 기록도 세우며 정규시즌을 우승했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우리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끝나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고생이 많았다"며 "삼성의 우승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