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 뺨친 '월클' BTS의 놀이동산 '경호 첩보전'

2019-08-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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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놀이동산 접근도 '첩첩산중'
드림랜드 놀이기구 상태로 볼 때 어린시절 추억이 화보 컨셉인 듯

사진 위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이고, 사진 아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최근 화보촬영을 했던 전주동물원 내 드림랜드 전경 /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사진 위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이고, 사진 아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최근 화보촬영을 했던 전주동물원 내 드림랜드 전경 /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월드클래스 케이팝(K-pop)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경호 첩보전도 대통령 경호를 뺨칠 정도로 그 클래스가 달랐다.

BTS가 화보촬영차 전북 전주동물원을 찾았을 때 대통령 경호에 못지 않는 경호를 받으며 다녀갔는가하면, 보안도 철두철미하게 유지하는 등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의 첩보전이나 다름 없었다는 후문이다.

'놀이동산에서 노는 멤버들'이란 타이틀로 지난 달 22일 전주동물원 드림랜드에서 화보를 촬영한 BTS.

당시 화보촬영을 전담한 기획사측은 BTS의 팬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카니발 승용차 8대를 이용해 동물원 정문이 아닌 후문을 이용해 들어왔다.

동물원에서 곧바로 놀이기구들이 있는 드림랜드로 직행한 BTS는 놀이기구 앞에서 화보촬영에 돌입했지만, BTS임을 직감하고 눈치챈 일부 시민들이 몰려들자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획사측은 드림랜드 관리자에게 협조를 구했다.

동물원이 문을 닫는 6시 이후 촬영에 다시 들어가기로 하고, BTS멤버들을 차량 내에서 대기시킨 것.

이에 드림랜드 관리자는 BTS의 화보촬영분이 외부로 사전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기획사측의 부탁으로 직원들도 일찍 퇴근시킨 후, 드림랜드 주변 일대를 전면통제하고 기획사측에서 고용한 보안요원들이 반경 100m겹겹이 둘러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직원이 휴대폰으로 BTS의 화보촬영 모습을 촬영했다가 삭제하는 일도 벌어졌다는 것이 드림랜드 관리인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BTS는 사전에 전주동물원 드림랜드에서 3시간30분 정도를 촬영할 예정이었지만, 약 50분 정도만 화보촬영만 한 뒤 역시 후문을 이용해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BTS의 전주동물원 드림랜드 화보촬영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는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다.

화보촬영을 담당한 한 기획사측은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전주동물원 드림랜드와 완주 경각산 등지에서 화보촬영을 한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화보촬영 내용에 대해선 철저히 보안에 부쳐져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획사측은 "완주 경각산에서 촬영한 사진 등이 일부 시민들을 통해 유출돼 곤혹스러운 상황이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전주동물원 드림랜드 관리자는 "촬영은 약 50분 정도 진행됐다"면서 "당시 직원들도 모두 퇴근시키고 하는 바람에 BTS가 놀이기구를 타며 촬영을 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당시 촬영과정을 소개했다.

이 관리자는 "BTS 멤버들은 놀이기구 앞에서만 촬영을 하고, 보안요원들의 철통같은 경호를 받으며 곧장 동물원을 빠져 나갔다"고 덧붙였다.

BTS 멤버들이 전주동물원에 다녀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전주시측은 매우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세계적인 스타인 BTS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기회를 놓치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화보촬영을 담당했던 기획사의 설명에서 고스란히 확인됐다.

기획사 관계자는 "BTS의 화보촬영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후 전주시 홍보파트에서 촬영분에 대한 사진 등 협조를 구해왔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협조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문을 받은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 내 드림랜드는 별도로 관리자가 있기 때문에 협조공문을 드림랜드에 전달했을 뿐, 시청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BTS 멤버들이 화보촬영을 한 드림랜드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기구들이 많아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화보가 BTS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그런 컨셉이 아닐까 하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화보촬영 기획사가 전주동물원에 보낸 공문에 "'BTS 화보촬영'에 들어가는 컨텐츠를 제작하려는 중 콘티에 알맞은 장소로 전주동물원의 이미지가 콘티의 배경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판단돼 협조를 부탁드리게 됐다"고 한 점에 비춰 그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