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일본의 거짓말이 전 세계에 들통난 날입니다”

2019-10-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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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유물 조작한 일본 고고학자
일본 역사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날

후지무라 신이치 조작 현장 / 마이니치 신문
후지무라 신이치 조작 현장 / 마이니치 신문

19년 전인 2000년 10월 22일은 일본 역사계가 발칵 뒤집힌 날이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구석기 문화 연구 제1인자로 인정받아오던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가 70만 년 전 구석기 유적을 날조했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신이치는 일본의 전 고고학자이자 고고학 역사상 최악의 사기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후지무라 신이치는 1981년 미야기현에서 "4만 년 전 유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일본에서 발견된 유물의 연대는 가장 오래된 것이 3만 년 전 것이었기에 일본 역사계는 후지무라의 유물 발굴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후지무라 신이치 조작 현장을 보도한 마이니치 신문 사본 / 마이니치 신문
당시 후지무라 신이치 조작 현장을 보도한 마이니치 신문 사본 / 마이니치 신문

그 후 90년대 말까지도 계속 오래된 유물들을 속속들이 발굴해 내어 일본의 구석기 시대의 연대를 계속 앞당겼는데, 무려 70만 년 전의 구석기를 발굴해 내서 일본의 역사 연구에서 자신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후지무라 신이치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교과서에도 그의 업적이 실릴 만큼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후지무라 신이치는 몰락하기 불과 한 달 전에도 아사히 신문에 자신이 80만 년 전 유물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무라 신이치가 발굴한 유물은 모두 조작이었다. 그는 먼저 가짜 유물을 미리 준비해 묻어둔 다음, 며칠 후 다시 발굴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후지무라 신이치가 발굴한 유물을 수상하게 여기고 조사에 착수했다. 촬영팀은 후지무라 신이치의 조작현장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후지무라 신이치가 조작된 유물을 다시 파내서 언론에 홍보하는 것까지 지켜본 후 인터뷰에서 조작영상을 보여주고 역사계에서 몰락시킨다.

일본은 후지무라 신이치의 조작으로 충격에 빠지고 본인도 일본 고고학계에서 영구제명 당한다.

또한 일본의 역사학계 역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져 2001년 국제 고고학 회의에서 일본인 학자들은 진실성이 의심된다고 참가 거부를 당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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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