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봉이냐!!" 코로나 사태에 땀 흘린 군인들, 찬밥 대우 받았다
2020-04-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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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궂은 일에 동원됐던 장병들
마스크 공장서 시간 외 근무했지만 보상 없어
코로나 19사태에 밤새 마스크를 만들었던 군인들이 기막힌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조선일보는 "지오영 등 마스크 도매업체 물류센터에서 근무 시간 외 야간·주말 근무를 군 장병들이 관련 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재주는 군인들이 넘고 돈은 지오영이 번다", "군인이 봉이냐", "사설 업체가 군 장병들을 사실상 무급으로 부려먹었다"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군은 지난 달 9일부터 22일까지 지오영, 백제약품 등 물류센터 마스크 포장 지원을 위해 매일 군 장병 71명을 파견했다. 장병들은 마스크 제조사별로 5~500장씩 상자에 담긴 제품을 약국당 일일 공급량(250장)에 맞춰 재포장하는 일을 했다. 작업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됐다. 주말에도 계속됐다. 군은 마스크 운반 작업도 했다.

정당한 보상은 없었다. 국방부가 지원한 식사 비용 8000원 외 마스크 업체 등 외부의 지원 예산은 없었다. 지난 18일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故) 한상국 해군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는 조선일보에 "어떻게 유통 마진을 받는 사기업의 영리 활동에 세금으로 일하는 군 장병을 차출할 수 있느냐"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군은 지난 23일부터 마스크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