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서러워서…” 유재석에게 '메뚜기 탈' 쓰게 했던 사람, '이 분'이었네요
2021-05-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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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메뚜기탈 썼던 이유
유재석에게 메뚜기탈 씌운 방송국 PD

방송인 유재석이 '메뚜기 탈'을 썼던 이유와 가장 서러웠던 경험을 밝혔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105회는 1991년 5월 5일 대학 개그제로 데뷔해 30주년을 맞은 유재석 특집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유재석에게 '메뚜기 탈'을 쓰게 했던 드라마 '송곳', '눈이 부시게', '올드미스 다이어리' 영화 '조선 명탐정'을 연출한 김석윤 PD가 전화로 등장했다.
조세호가 "유재석 첫인상은 어땠냐"고 질문하자 김석윤 PD는 "그냥 평범했다. 약간 까불까불하고, 방송 들어가면 잘 못하고, 밖에서는 괜찮았다"고 답변했다.


유재석은 "나를 잘 안다. 석윤이 형은 제가 방송에서도 말한 적 있지만 정말 고마운 분이다"라고 말했다.
김석윤 PD는 "벌써 30주년이냐. 너랑 나랑 무명 때 한 6년 정도 있었다. 유재석은 나한테도 정말 의미 있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김석윤 PD는 저를 코미디에서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줬다. 저한테 처음으로 메뚜기 탈을 씌운 사람이다. 석윤이 형이 '안 쓸 거면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석윤 PD는 "60년을 이어라’라는 버라이어티에 유재석이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 당시에는 이휘재, 남희석, 강호동이 유명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유재석을 모를 거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뭔가 캐릭터를 줘야겠다 싶어서 씌웠다. 유재석은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탈의 씌우고 나서 대중들한테 각인이 되기 시작했다. 저는 유재석 씨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누구보다 빨리 목격했던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김석윤 PD는 "이후 유재석 씨를 처음 스튜디오에 불렀는데 객석들 반응이 막 무너졌다. ‘아 이거 됐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유재석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김석윤 PD님은 정말 제가 스스로를 포기하려 했을 때 저를 잡아주신 분이다. 당시 격주로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자가 달랐는데 김석윤 PD님은 작은 역할이라도 저를 캐스팅해주셨다. 그런데 연출자가 바뀌고 나서 새로 오신 분이 저를 배제했다. '괜찮아' 하고 제가 너무 울었다. '저를 이렇게까지 싫어하시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당시 일도 안 풀릴때라서, 그 이후에 김석윤 PD님 생각을 알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