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97호]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세 걸그룹의 노래에 놀라운 공통점이 있었다

2022-09-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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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K팝이 2분대로 짧아진 이유
틱톡, 릴스, 쇼츠 등 숏폼 콘텐츠 플랫폼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돼

K팝이 2분대로 짧아진 이유?

뉴진스, 아이브 공식 인스타그램
뉴진스, 아이브 공식 인스타그램

바야흐로 K팝 전성시대다. 특히 2022년에는 걸그룹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올해 데뷔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팬덤을 넓히고 있는 뉴진스와 르세라핌을 시작으로, 데뷔 1~2년 차임에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브와 에스파도 대활약 중이다.

이외에도 (여자)아이들, 트와이스, 스테이씨, 있지를 비롯해 약 2년 만에 컴백한 블랙핑크와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돌아온 소녀시대까지. 말 그대로 ‘걸그룹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써클차트
써클차트

이러한 사실은 음원 차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써클차트의 글로벌 K팝 차트 8월의 탑10 순위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을 제외하고 모두 걸그룹이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의 K팝에서는 옛날과 다른 하나의 특징이 발견된다고 한다. 바로 노래 길이가 2분대로 예전에 비해 굉장히 짧아졌다는 점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팝의 근간을 이루는 댄스곡의 길이가 최근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써클차트의 8월 글로벌 K팝 차트에 오른 곡들의 길이를 살펴보면 나연의 ‘POP!’이 2분 49초, 아이브의 ‘LOVE DIVE’와 ‘After LIKE’가 2분 57초, 르세라핌의 ‘FEARLESS’가 2분 49초로 대부분 2분대에 머물렀다. 길어봤자 3분 안팎이었다.

10년 전인 2012년의 인기 댄스곡들을 살펴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3분 42초, 씨스타의 ‘Loving U’가 3분 38초, 빅뱅의 ‘Fanstastic Baby’가 3분 52초 등으로 지금의 댄스곡보다 1분가량 더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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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인스타그램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두고 틱톡, 릴스, 쇼츠 등 숏폼 콘텐츠의 부상 때문으로 해석했다. 숏폼 동영상 챌린지가 신곡 홍보의 필수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K팝 가수가 신곡을 발매하면 틱톡 등 SNS에서 댄스 챌린지에 도전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노래의 멜로디와 후렴을 모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노래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Mnet K-POP’

그런가 하면 아예 챌린지를 염두에 두고 발매된 댄스곡도 등장했다.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의 리더 계급 미션곡이었던 지코의 ‘새삥’이다. ‘새삥’은 이제껏 살펴봤던 K팝보다 짧은 2분 28초이며, 후렴도 22초만에 등장한다. 또 ‘새삥’은 화제의 방송 스맨파의 미션곡이기 때문에 퀄리티 높은 안무와 파급력이 보장됐다. 여러모로 댄스 챌린지에 특화된 노래 ‘새삥’은 지금도 SNS에서 댄스 챌린지 열풍을 뜨겁게 일으키고 있다.

틱톡, 릴스, 쇼츠 등 숏폼 콘텐츠 플랫폼에서 자주 유통되는 노래가 흥한다. 이는 가요계의 암묵적인 흥행 공식이 됐다. K팝이 2분대로 짧아진 현상은 이를 수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미국에서 난리 난 콜라주 앱

셔플 홈페이지
셔플 홈페이지

최근 핀터레스트가 출시한 앱 ‘셔플’이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셔플은 여러 이미지 요소를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는 콜라주(collage) 앱이다. 현재 한국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셔플 공식 인스타그램
셔플 공식 인스타그램

셔플을 통해서는 좋아하는 취향을 하나의 이미지에 표현하는 무드보드(Mood board)를 제작할 수 있다. 무드보드는 주로 패션 또는 디자인 영역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활용된다.

셔플에서 제작하는 무드보드는 셔플의 이미지는 물론 직접 찍은 사진도 활용 가능하며, 셔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효과와 스티커로 취향껏 꾸밀 수 있다. 이미지 기반의 소셜미디어인 핀터레스트의 강점을 제대로 살린 것이다. 제작된 이미지는 bgm과 함께 틱톡이나 릴스 등 숏폼 플랫폼에 공유할 수 있다.

셔플에는 다른 사람이 제작한 무드보드를 이용해 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리셔플(reshuffle)’ 기능도 있다. 이 리셔플 기능을 통해 셔플 이용자들은 서로의 취향과 영감을 주고받는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타 소셜미디어와 달리, 셔플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더 초점을 맞춘 소셜미디어라고 볼 수 있다.

이하 트위터

그러나 셔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초대 코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허들에도 불구하고 셔플은 미국 앱 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부문 1위에 올랐다.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는 셔플로 제작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글과 셔플 초대 코드를 얻으려는 글이 지금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위클리 리포트 96호에서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신개념 SNS 플랫폼 ‘비리얼’의 기능을 모방했다는 이야기를 전달한 바 있다. 핀터레스트의 셔플 역시 비리얼처럼 독보적인 특징을 살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과연 셔플까지 모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자체가 가상인간을 활용하는 방법

가상인간의 인기는 아직 뜨겁다. 위클리 리포트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가상인간을 소개해왔다. 로지, 한유아, 루이 등 대부분의 가상인간이 기업의 홍보 및 광고 모델로서 활약했다.

주로 사기업에서 활동하던 가상인간이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대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각 지역의 얼굴이 된 가상인간들을 알아보자.

반디 인스타그램
반디 인스타그램

우선 첫 번째는 경기도의 14번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반디(Van:D)다. 반디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서 제작한 버추얼 휴먼으로, 지난 1월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는 지자체가 가상인간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첫 번째 사례라고 한다.

반디는 2년 동안 SNS,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경기도민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됐다. 반디는 지난 4월 배우 김다미, 백진희, 장영남 등의 배우가 활동하는 소속사 앤드마크와의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유튜브, ‘포항시’

두 번째, 포항시의 아일라다. 아일라는 포항시의 의뢰로 가상인간 제작 기업 디오비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버추얼 휴먼이다. 아일라는 특이하게도 인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포항시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특징이라고 한다. 아일라는 포항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 ‘In a Day’를 공개하며 포항시 홍보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와이티 인스타그램
와이티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서울시의 청년정책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와이티(YT)’가 있다. 와이티는 신세계가 개발한 가상인간으로, 이름의 뜻은 ‘Young Twenty’다. 지난 위클리 리포트 93호에서 소개했던 ‘서울의 가치 찾기’ 캠페인에도 와이티가 참여했다. 와이티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1년 동안 서울시 청년정책 홍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