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근 오염수 의심 폐수 ‘콸콸’...생태독성 용역결과 주목

2022-11-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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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거품물 흥해 죽천 앞바다로 유입, 주민들 반발
생태독성 검사 결과, 에코프로비엠 등 3곳 초과... 동남의화학연구원, 연말까지 생태독성 용역 컨설팅 중

27일 오후 포항시 북구 영일만산단 에코프로 인근 하천에서 많은 양의 거품물이 죽천 앞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 독자 제공
27일 오후 포항시 북구 영일만산단 에코프로 인근 하천에서 많은 양의 거품물이 죽천 앞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 독자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 인근 하천에서 폐수로 의심되는 거품물이 죽천 앞바다로 유입되면서 주민들이 생태독성 용역이 진행중인 예코프로 등 인근 업체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영일만산업단지 에코프로 인근 하천을 따라 원인을 알 수 없는 많은 거품물이 죽천 앞바다로 유입됐다.

주민들은 “에코프로 등 인근 업체에서 나오는 공장용수가 바닷물과 만나면서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며, 환경당국은 인체와 환경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에코프로 등 인근 업체들 공장용수에 대한 생태독성 검사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대구과학수사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의뢰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영일만산단 폐수배출사업장 6곳의 생태독성 검사 결과, 에코프로비엠 등 3곳이 기준치인 2TU(Toxic Unit)를 초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16TU, 에코프로지이엠 8.5TU로 각각 8배와 4.15배를 넘었고, 베페사징크포항은 5.9TU로 2.95배 초과했다.

생태독성은 물벼룩을 방류수에 투입해 24시간 후의 치사율을 측정하는 검사 방식이다.

결과치가 1TU 이하이면 청정 지역으로 분류된다.

물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2021년 1월 1일부터 대상 업종이 35곳에서 82곳 전체 업종으로 늘어나 에코프로도 포함됐다.

생태독성 검사 결과 기준을 초과한 폐수 배출이 적발됐을 경우 개선명령, 기준치를 3배 초과하면 조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다만 염에 의한 생태독성을 증명하면 방류가 허용된다. 염분이 있는 바다 생태계에 염의 방류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조업정지 처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지이엠이 ‘염 증명’ 신청을 하면서 경북도는 법적용 예외기준에 따라 1년간 조업정치 행정처분을 유예한 상태다.

다만, 동남의화학연구원은 2020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두 업체의 생태독성 용역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지역에서는 1년 동안 생태독성을 크게 초과한 물질이 방류되고 최근에는 거품물이 지속적으로 바다로 유입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에코프로 등 해당 업체의 생태독성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배상신 포항시의원/포항시의회
에코프로 등 해당 업체의 생태독성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배상신 포항시의원/포항시의회

배상신 포항시의회 의원은 “기업이나 행정기관에서 2021년 1월 1일부터 생태독성 검사가 적용된다는 걸 알고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점은 특정 기업 봐주기 의혹이 있다”며 “현재 염 인증 절차 이전까지 직방류를 하게 되는데, 시설 기준 강화 등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확인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코프로 측은 대기 및 수질오염 측정치를 주민들에게 실시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생태독성을 일으키는 오염물질 제거 및 저감을 위한 시설 개선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업정지 처분을 유예한 경북도는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판단으로 에코프로에는 저감 방안 등을 검토해 조치하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이암층(떡돌) 특성상 바닷물 염분과 만나면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에코프로 관계자는 “생태독성에 대해 현재 용역조사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