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발주 경북 댐 공사 중대재해 빈발 이유는?

2024-06-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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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도 운문댐서 취수탑 보강작업중 잠수사 2명 숨져
23년 11월 경주 안계댐 교량 가설 구조물 붕괴 8명 사상 등 중대재해 잇따라
댐 공사 특성상 익사사고 대비 안전 대책 부실 드러나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경북도내 댐 공사 과정에서 최근 중대재해가 잇따르면서 수자원공사의 안전불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일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운문댐 현장 인명구조 모습/이하 경북소방본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경북도내 댐 공사 과정에서 최근 중대재해가 잇따르면서 수자원공사의 안전불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일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운문댐 현장 인명구조 모습/이하 경북소방본부

[대구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경북도내 댐 공사 과정에서 최근 중대재해가 잇따르면서 수자원공사의 안전불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댐 공사 특성상, 익사사고 우려 등이 상존하고 있지만 해양경찰 상주 등 안전사고 대비책에 수자원공사는 물론, 시공업체들까지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월6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사고 현장
6월6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사고 현장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17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면 대천리 운문댐에서 보강작업을 하던 잠수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행했다.

숨진 잠수사 2명은 운문댐 취수탑(전체 25m 깊이) 수심 3m 깊이에서 취수탑의 콘크리트 부분 보강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취수구로 빨려 들어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잠수부를 투입해 오전 10시13분쯤 50대 A씨를 구조했다.

이어 오전 11시29분쯤에는 나머지 20대 B씨도 건져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들 2명 모두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현장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문댐 일원에 지진 및 시설 노후화를 대비해 기존 취수탑 내진보강 및 비상방류시설을 설치하는 운문댐 안전성 강화사업으로, 대우건설이 턴키 방식으로 수주해 공사를 맡고 있다.

앞서, 운문댐에서는 2021년 2월에도 취수탑 콘크리트 보강작업 중 갑자기 쏟아진 토사에 매몰돼 30대 잠수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23년 11월 27일 교량 공사 중 구조물이 붕괴한 경주 안계댐 당시 현장
23년 11월 27일 교량 공사 중 구조물이 붕괴한 경주 안계댐 당시 현장
23년 11월 27일 교량 공사 중 구조물이 붕괴한 경주 안계댐 당시 현장
23년 11월 27일 교량 공사 중 구조물이 붕괴한 경주 안계댐 당시 현장

경주 안계댐에서도 23년 11월 27일 교량 공사 중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이 현장 역시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하고 극동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당시 사고장소의 수심은 5m였으며 안계저수지 관리교 거푸집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길이 50m, 높이 7m 다리의 상판이 내려앉아 작업 중이던 근로자 12명 가운데 8명이 약 7m 아래 저수지로 추락해 물에 빠진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댐 공사에서는 수심이 깊어 구조물 붕괴 등에 따른 익사사고 우려가 상존해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안전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최근 수자원공사 발주 공사에서의 잇따른 참사를 보면 댐 공사 현장의 안전대책이 부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