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하기 겁나요”…삼겹살 가격, 점점 오르더니 최고치 찍었다

2024-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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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1인분 가격, 사상 처음 2만 원대 진입

최근 서울 지역 삼겹살 평균 가격이 1인분에 2만 원을 넘어서며 서민 음식 타이틀을 잃어가고 있다.

삼겹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삼겹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서울의 삼겹살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인분당 2만 원을 넘어서며, 일반 가정에서 자주 즐기던 '서민 음식' 이미지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음식점에서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2만 83원을 기록해 2만 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고기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소주, 맥주, 음료 가격도 상승했다.

삼겹살은 통상적으로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함께 퇴근 후 즐기는 단골 메뉴였지만, 최근의 가격 상승은 이러한 문화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서울의 주요 비즈니스 지역인 광화문이나 강남의 유명 고깃집에서는 삼겹살 1인분을 150g으로 제공하면서도 1만 7000원에서 1만 9000원이다. 이를 200g으로 환산할 경우 2만 원을 넘어 2만 5000원대에 이르는 곳도 있다.

세 명이 간단히 식사와 술을 즐길 경우 10만 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소비자들은 점차 외식을 꺼리고, 비싼 식당 대신 집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정에서의 요리는 물론, 번거롭긴 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주부 박 모 씨는 연합뉴스에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도 외식하기가 겁나서, 삼겹살집에 가서 비싸게 주고 먹느니 창고형 마트에서 고기를 사다가 푸짐하게 구워 먹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현재 외식 물가의 급격한 상승을 지적하며, 정부가 세제지원이나 관세 인하 등의 대책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번 오른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만큼, 물가 상승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겹살 가격 상승은 단순히 음식의 가격 문제를 넘어서 경제 전반의 물가 안정성과 소비자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에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넘어서는 등 외식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보면 5월 서울 기준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전월보다 0.5%(102원) 상승한 2만 83원이었다. 삼겹살 외에도 지난달 김밥 가격은 3423원으로 전월보다 1.8% 올랐고, 짜장면은 7223원으로 같은 기간 1.1%, 김치찌개 백반은 8192원으로 같은 기간 0.9%, 비빔밥 가격은 1만 846원으로 같은 기간 0.7%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삼겹살 등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 뉴스1
서울에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넘어서는 등 외식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보면 5월 서울 기준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전월보다 0.5%(102원) 상승한 2만 83원이었다. 삼겹살 외에도 지난달 김밥 가격은 3423원으로 전월보다 1.8% 올랐고, 짜장면은 7223원으로 같은 기간 1.1%, 김치찌개 백반은 8192원으로 같은 기간 0.9%, 비빔밥 가격은 1만 846원으로 같은 기간 0.7%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삼겹살 등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