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한 문경시...'문경 하이볼페스티벌' 사기사건 피해확산
2024-08-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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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해당 업체와 수차례 MOU 체결해 사실상 사기행각 도운 꼴

[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문경시가 축제기획자의 사기에 당했다.
문경시에서 한옥 호텔, 은퇴자 마을에 이어 이번 '문경하이볼페스티벌' 등을 기획하면서 문경시와 수차례 MOU를 맺은 업체 대표가 결국 사기행각을 벌이고 잠적했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문경새재에서 진행 예정이던 ‘문경 하이볼 페스티벌’은 가짜 축제기획자의 사기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작한지 5일만인 6일 중단됐다.
문경 하이볼페스티벌은 지난 7월1일 L씨와 문경시가 MOU을 체결하고, 문경새제 일원에서 국내 전통주, 해외 위스크 등 하이볼을 즐기는 행사로 기획됐다.
하지만 L씨의 사기행각으로 수십개의 참여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문경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문경시는 이번 사기사건의 당사자인 L씨와 2024년 1월 23일 문경새재 인근에 150억원 규모의 한옥호텔을 건립한다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MOU 체결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황재용 문경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문경시는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문경하이볼 페스티벌 사기사건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금액은 10개업체, 7억원에 달하지만, 20개 업체가 행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피액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사기 행각을 벌인 L씨는 문경시장, 시의원, 도의원, 경찰 등과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과 여러 고가의 수입차를 번갈아 타는 사진들을 SNS에 올리는 등 사기 행태가 2021년 발생한 '포항 가짜 수산업자 사기사건‘과 유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사기사건은 지난 3일 피해를 주장하는 A대행업체가 “도와주세요 문경시에 개인이 축제사업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배드림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특히 문경시와 경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는 주장도 담겨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A업체는 “L씨는 거짓말을 넘어선 허언증 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말들을 계속했고, 돈자랑과 인맥자랑을 했으며, 문경시 행사인 것처럼 속이고 계약 업체들한테 계약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음에도 문경시와 시장님이 돈을 준다고 하면서 대규모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A업체는 또 “경찰에 신고도 하고 시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묵묵부답 바뀌지 않은 현실이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신고를 넣었던 문경시청 일자리경제과는 L씨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직접 밴드에 올렸고, L씨 본인이 문경시장님과의 관계도 밴드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죽을 만큼 힘듭니다. 업체부터 (행사)여기 참여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행사도 못하고 피해 입고 시민들까지 피해는 커지고 있다”면서 “문경시는 이와 관련이 없다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대처해 줄”것을 호소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L씨가 추진했던 한옥 호텔, 은퇴자 마을과 한옥마을 조성 사업 등에도 투자사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피해업체와 연예인 등과 함게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