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기어 푼다” 학대당했다는 아이돌 멤버가 싹 다 공개했다 (증거 사진)

2019-11-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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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고위층 운동화 파는 일에도 동원돼
TRCNG 멤버 우엽과 태선, 소속사 부당대우 증거 공개

지난 7월 V라이브를 마치고 식사한 멤버들 / TRCNG 인스타그램
지난 7월 V라이브를 마치고 식사한 멤버들 / TRCNG 인스타그램

그룹 TRCNG 일부 멤버가 소속사 TS 엔터테인먼트(이하 TS)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TRCNG는 지난 2017년 10월 10일 데뷔한 10인조 그룹이다. 지난 18일, 우엽(조우엽·19)과 태선(양태선·19)이 지난 4일 자로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들은 박상현 이사 외 2명을 상습아동학대, 특수폭행치상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이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TS 측은 철제의자로 폭행하거나,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돈도 빼앗았다.

“아이돌 멤버가 소속사 사장을 '상습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아이돌 멤버, 소속사 사장 상습 아동학대·특수 폭행으로 고소
위키트리
TS는 우엽과 태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19일 디스패치는 멤버들이 TS 측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숙소 사진 등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그간 멤버들 생활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다. 우엽과 태선이 제공한 증거인데, 경악스러움을 금치 못할 사진이다. 이들은 복층형 구조 빌라에서 살았는데 1층 2개 바에서 8명, 2층 창고형 방에서 2명이 생활했다. 천장이 낮아서 허리를 제대로 못 폈고 난방도 잘 안 됐다. 공개된 숙소 바닥 사진을 보면 물이 새 바닥이 처참하게 망가져 있다.

멤버들 옷은 각자 사 입었고 밥은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웠다고 한다. 새벽 연습 때는 회사가 밥값을 냈지만 무조건 볶음밥을 먹어야 했다. 커피를 들고 연습실에 갔다가 "니들만 마시냐"라고 혼나 회사 직원들 커피도 샀다. TS 고위 관계자가 나이키 '에어 조던' 수집이 취미인데, 그 시세를 알아보고 판매하는 것까지 도와야 했다.

TRCNG는 공과금 미납에도 시달렸다. 지난해 1월 보일러가 끊겨 독감에 걸린 적도 있다. 화장실 변기는 2개 중 1개만 작동돼 10명이 공동 사용했다. 이마저 막혀 회사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우엽 어머니가 사비를 들여 변기를 고쳤다. 변기 사진도 눈 뜨고 못 볼 수준이다. 전등이 고장 나 어둠 속에 살아간다는 말에 매니저는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다 전등 ㅋㅋㅋㅋ"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변기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변기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TS는 래퍼 슬리피(김성원·35)와도 갈등을 빚었다. 슬리피는 TS로부터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TS는 슬리피 주장을 반박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