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실적은 예상 넘었지만 휴대폰 칩 매출 26% 급감…시간외 주가 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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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휴대폰 칩 매출 26% 감소한 51억 4,000만 달러, 예상 하회
메모리 부족에 시간외 주가 하락…데이터센터·자동차로 애플 공백 메운다

책상 앞에서 서버 장비와 반도체 칩 더미를 바라보는 남성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책상 앞에서 서버 장비와 반도체 칩 더미를 바라보는 남성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퀄컴(Qualcomm)이 수요일(현지시각)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실적은 월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스마트폰용 칩 매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쳤고 다음 분기 이익 전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NBC에 따르면 이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6% 미끄러졌다.

핵심 변수는 메모리 부족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스마트폰 제조사의 부담이 늘었다. 퀄컴은 데이터센터·자동차·위성통신 등 비휴대폰 사업으로 애플 매출 감소를 메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휴대폰 칩 매출 26% 감소, 예상치 밑돌아

퀄컴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2.17달러로 시장 예상치 2.16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매출은 104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줄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는 101억 1,000만 달러였다.

문제는 퀄컴의 주력인 휴대폰 부문이다.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여러 기능을 한 칩에 담은 반도체)과 모뎀을 파는 이 부문 매출은 26% 줄어 51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추정치는 52억 1,000만 달러였고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 집계 예상치는 52억 5,000만 달러였다. 칩 부문 전체 매출은 8% 감소한 90억 2,000만 달러였다.

퀄컴은 9월에 가격을 올렸지만 매출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부진의 배경으로는 시장 수요 둔화와 애플 관련 매출 감소가 꼽힌다. 특허 라이선스 사업인 QTL 매출도 7% 줄어 13억 달러로 시장 추정치와 같았다. 퀄컴은 이 분기에 애플·화웨이·트랜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서버실 작업대에서 메모리 모듈을 장비에 장착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서버실 작업대에서 메모리 모듈을 장비에 장착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메모리 부족이 만든 수요 위축

AI 서버용 고수익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이 오르고 퀄컴 같은 스마트폰 프로세서 설계 업체도 압박을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9월 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 줄어 14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테크버즈(TechBuzz)는 퀄컴이 팹리스(설계만 하고 생산은 맡기는 방식) 업체라는 점을 짚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퀄컴은 TSMC 같은 파트너에 생산을 맡긴다.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충분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자라면 제조사가 기기를 완성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CNBC는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휴대폰 가격을 올리고 있고 이것이 수요를 해친다고 전했다. 퀄컴 최고경영자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은 “우리는 수요 문제가 아니라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며 “공급이 더 있었다면 실적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인터뷰에서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우리는 메모리 문제를 일찍 예견했고 대비했다”고 밝혔다.

가이던스와 애플 공백 메우기

퀄컴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104억~112억 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 평균은 104억 8,000만 달러다. 이 구간의 중간값은 예상 평균을 웃돈다. 주당순이익 전망은 2.15~2.35달러로 예상치 2.27달러를 밑도는 구간까지 포함한다. 칩 부문 매출 전망은 90억~96억 달러로 예상치 88억 8,000만 달러보다 높다.

아몬은 이번 가이던스에 애플로부터의 추가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자체 모뎀 칩으로 옮겨 가는 것과 퀄컴이 경고한 아이폰 관련 매출의 빠른 감소는 투자자들의 우려 요인이었다. 아몬은 “애플을 모델에서 뺀 상태에서도 2027 회계연도 디자인 윈(설계 수주)이 전년 대비 70%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휴대폰 매출이 애플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7 회계연도 비휴대폰 사업은 전년 대비 60%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휴대폰 시장 자체는 2027년에 보합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안드로이드에서 전 분기 대비 성장이 시작됐다”고 했고 중국 안드로이드 출하량은 바닥을 쳤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차량·위성으로 넓히는 사업

퀄컴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6억 5,000만 달러였고 대부분 맞춤 설계와 연결 관련 작업에서 나왔다. 아몬은 2027 회계연도 데이터센터 매출로 50억 달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 연결 분야에서 새 고객을 확보했고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9월에 아마존이 최대 600억 달러(약 80조 원, 1달러 1,344원 기준) 규모의 AI 칩과 데이터센터 제품을 살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고객 명단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2곳과의 맞춤형 칩 프로그램 매출은 현재 분기부터 시작되고 AI 가속기 제품은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퀄컴은 2029 회계연도에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 150억 달러를 목표로 한다.

자동차 부문은 매출이 전년보다 89% 늘어 19억 9,000만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 예상치 16억 6,000만 달러를 넘었다. 사물인터넷 부문은 4% 늘어 18억 8,000만 달러였다. 퀄컴은 같은 날 스페이스X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가 계획 중인 전국 단위 스타링크 모바일 네트워크에 5G 무선 장비와 기저대역 장치, 소프트웨어를 2027년부터 공급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