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51호] 아이폰만 쓰던 사람마저 갤럭시Z플립3로 갈아타는 이유가 있었다

2021-10-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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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 플립3의 이유 있는 새로운 흥행 공식
독특한 개폐 방식, 외관 디자인, 폰 커스텀 기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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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스타그램에서 IGTV 사라진다

인스타그램이 IGTV를 없앤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대신 IGTV와 피드의 영상을 하나의 형식으로 통합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는 기존의 방식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첫 번째는 1분 이하의 영상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업로드하는 방식, 두 번째는 1분을 초과하는 영상을 IGTV 탭을 통해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생긴 숏폼 영상 제작 기능인 ‘릴스’ 메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하 인스타그램 공식 사이트
이하 인스타그램 공식 사이트

인스타그램은 지난 5일, 릴스를 제외한 나머지 두 기능을 하나로 합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인스타그램 비즈니스 사이트) 통합된 이 기능은 프로필의 ‘동영상 탭’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필터 적용, 사람 및 위치 태그 등의 새로운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그동안 피드와 IGTV에 편재해있던 영상들을 한데 묶어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릴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은 위클리 리포트 41호에서 소개한 것처럼 지난 7월, 최대 30초였던 릴스의 영상 길이를 최대 60초까지 늘리는 업데이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릴스는 틱톡, 유튜브 쇼츠 등 영상 플랫폼 경쟁사와 겨룰 수 있는 숏폼 영상이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릴스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아담 모세리 대표는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번 업데이트를 언급하며 “우리는 더 이상 정사각형의 사진 공유 앱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인스타그램은 출범 초기부터 ‘사진’을 주제로 소통하는 것을 표방한 소셜 미디어였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동영상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폰 꾸미기’가 유행!

느슨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긴장감을 주는 트렌드가 나타났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나만의 개성을 폰으로 표출하는 ‘폰꾸(폰 꾸미기)’가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다꾸 검색 결과 /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다꾸 검색 결과 / 인스타그램 캡처

뭔가를 꾸미는 행위가 유행하는 건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학창 시절에 교복을 수선해서 입고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를 꾸몄던 것처럼,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법으로 개성 있게 꾸미고자 하는 욕구를 표출하곤 했다. 최근에 유행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에서의 꾸미기(굿노트 속지 꾸미기, 제페토 아바타 리터칭)나 인테리어 시장이 급부상하는 현상도 이를 잘 설명해준다.

갤럭시 Z 플립3 /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3 / 삼성전자

하지만 이와 같은 행태는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3가 출시되면서 변화의 장을 맞았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Z플립3는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높은 사전 예약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간의 삼성 스마트폰 제품은 소비자에게 기술적인 요소만을 어필했지만, 갤럭시 Z플립3는 독특한 개폐 방식과 외관 디자인에 소구점을 잡았다. 줄곧 아이폰만 사용하던 사람이 이번에 갤럭시 Z플립3로 갈아탔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유튜브에 ‘z플립3 꾸미기’를 검색한 결과 / 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유튜브에 ‘z플립3 꾸미기’를 검색한 결과 / 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갤럭시 Z플립3의 성공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꾸미기’에 최적화됐다는 점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갤럭시 Z플립3에서 전작보다 커진 외부 화면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좋아하는 GIF 파일로 커버 이미지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유튜브 ‘가든초이’
유튜브 ‘가든초이’

접을 수 있는 Z플립의 특성을 활용한 커스텀도 눈에 띈다. 내부 배경화면은 옛날 폴더폰을 사용하던 감성으로 꾸미기도 하고, 가방이나 선물 상자 등 재미있는 디자인의 케이스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 Z플립3는 꾸미고자 하는 욕구를 우리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인 스마트폰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오롯이 커스텀만을 위해 정식 출시된 기능은 아직 없어 사용자가 더 많은 커스텀을 하기 위해서는 ‘편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더 발달된 기술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제는 기술적 요소가 아닌 다른 포인트에서 소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갤럭시 Z플립3는 스마트폰이 꾸미는 요소로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에디터는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에 정식 커스텀 기능이 탑재됐는지 여부가 흥행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한다.

2022년 소비 트렌드: TIGER OR CAT

매년 다음 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한 자료를 발표하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22’ 저서를 통해 2022년의 소비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이번 키워드의 두운은 2022년 호랑이띠의 해에서 따온 ‘TIGER OR CAT’이다. 여기에는 한국 사회가 2022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호랑이가 될 수도, 고양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10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나노사회(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머니러시(Incoming! Money Rush)

득템력(Gotcha Power)

러스틱 라이프(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헬시플레저(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엑스틴 이즈 백(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바른생활 루틴이(Routinize Yourself)

실재감테크(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라이크커머스(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내러티브 자본(Tell Me Your Narrative)

‘나노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도로 심화된 개인주의를 표현하는 단어로, 2022년을 대표하는 트렌드 키워드다. 지금과 같은 흐름 안에서 개인은 더 미세한 나노 단위의 존재로 파편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서 개인들이 돈을 모으기 위해 투잡, 주식 등에 몰두하는 ‘머니러시’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돈보다 정보력으로 살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득템력’을 과시하는 사람들 역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건강을 가꾸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찾는 ‘헬시플레저’, 건강한 자기관리를 위해 스스로 규칙을 짜고 지키는 ‘바른생활 루틴이’도 등장한다. 그 외에도 시골 생활의 여유를 찾는 ‘러스틱 라이프’가 트렌드로 언급됐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실재감테크’, SNS의 좋아요로 쇼핑하는 시대가 왔다는 ‘라이크커머스’, 서사가 확실한 브랜드 스토리가 곧 경쟁력이 된다는 ‘내러티브 자본’ 역시 2022년의 트렌드 키워드에 올랐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이외에도 20여 년 전 신인류로 불리던 X세대가 2022년에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는 ‘엑스틴 이즈 백’을 강조했다. 최근 줄곧 MZ세대 담론이 한국을 거세게 휩쓸었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예측이다. 센터 측은 X세대가 세대론의 출발점이었다는 점,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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